Daily

가을 아침에 - 김 소 월 -

소소연천 2024. 10. 21. 10:09
728x90
반응형

 
아득한 퍼스레한 하늘 아래서
회색의 지붕들은 번쩍거리며,
성깃한 섶나무의 드문 수풀을
바람은 오다가다 울며 만날 때,
보일락 말락 하는 멧골에서는
안개가 어스러히 흘러 쌓여라.
 
아아 이는 찬비 온 새벽이러라.
냇물도 잎새 아래 얼어붙누나.
눈물에 싸여 오는 모든 기억은
피 흘린 상처조차 아직 새로운
가주난아기같이 울며 서두는 
내 영을 에워싸고 속살거려라.
 
`그대의 가슴 속이 가비엽던 날
그리운 그 한때는 언제였었노!`
아아 어루만지는 고운 그 소리
쓰라린 가슴에서 속살거리는,
미움도 부끄럼도 잊은 소리에,
끝없이 하염없이 나는 울어라.
 

책꽂이 꽂혀있던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을 들고 나와 한 구절 적어 봤어요.
 

가을 아침에"는 가을의 차가운 공기와 함께 느껴지는 고독한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시의 배경은 어둑한 하늘과 회색 지붕,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로 그려지며,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지만, 동시에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게 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연에서는 어둑한 하늘 아래에서 느껴지는 고독한 감정을 표현하고,
두 번째 연에서는 바람이 불어오는 순간의 감각을 통해 자연과의 교감을 
마지막 연에서는 과거의 미움과 부끄러움을 잊고 그저 그리운 마음만 남아있다는 여운을 남기네요.
 
어떤 이들은 시의 고독한 정서에 공감할 것이고,
또 다른 이들은 가을의 아름다움 속에서 느끼는 그리움을 느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가을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그리움이 가득한 마음인 것 같네요.
 
 

 

한 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그리운 사람이 누구였나 한 번쯤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아요.
흐리다고 우울하지 말고 마음은 상큼하게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